한복과 기모노


애니를 보면 기모노가 참 자주 나온다.

좀 지체있는 전통가문에 대해 표현할 때도 대개 기모노를 입고 (현대배경임에도) 장편애니에서 발생확률 95% 이상인 축제이벤트때는 어김없이 여성의 기모노가 나온다. - 유카타건 기모노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니에 많이 나오는 옷의 부류를 꼽자면 교복 다음이 기모노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덕후농도 좀 짙다는 사람들에게 기모노는 그다리 생경한 패션이 아니다.

생판 남의나라 전통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반면 한복은...?

일단 담배 한대 빼어물고....


사극에서나 나올 뿐이고 드라마같은 곳에서 명절이벤트나 결혼이벤트에서 잠깐 비칠 뿐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게 한복이다.

왜 그런가.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란 매체가 일본쪽에서 나오는 비율이 압도적이라서?

한복이 가진 매력이 기모노에 비해 뒤쳐져서?

일단 전자는 그럴듯 하지만 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라고 본다.

애니의 배경이 일본이기에 기모노가 많이 나온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드라마에는 한복의 출연이 그리도 적은가?

아마 정답은 실생활에서의 접근성일 것이다.

그럼 왜 한복이 기모노에 비해서 접근성이 떨어질까가 궁금해지는데 이는 한복이 너무 본격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여성이 기모노를 입었을 때와 한복을 입었을 때를 떠올려보자.

개량한복이 아닌 다음에야 묘하게 한복쪽이 더 많이 껴입은 느낌이고, 고로 더 둔하고, 이것저것 격식을 차린 느낌을 받는다.

기모노쪽이 육수에 고명 몇개 얹은 물국수라면 한복은 오만 나물에 묵직한 맛을 지닌 고추장 + 향기 강렬한 참기름까지 넣고 비빈 비빔밥에 비유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각 민족의 고유한 음식의 취향과 전통의상이 비슷한 것이 또 재미있는 부분이다.)

개개인, 민족 특유의 입맛을 떠나서 접근성, 얼마나 만들기 쉽고 친숙히 다가설 수 있냐만을 비유하자면 역시 물국수의 승리라 보겠다.

또 하나를 들자면 추구하는 멋의 차이다.

한복은 기모노와 달리 얄팍한 멋, 즉 슬렌더함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추구하는 미의 기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부분이기에 현대의 패션계에서 한복을 활용하기에 애매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개량이다.

개량한복.

이거라면 한복을 간소화 할 수도 있고 온오프상의 패션계에서 한복이란 컨텐츠를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증이 중요한 역사물에서 개량한복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으나 개량한복이 더욱 발전하고 널리 퍼져서 일반에 좀 더 친숙히 다가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글을 쓰다가 문득 떠오른 Lzam님이 그리신 한복캐릭터를 슬쩍 불펌해본다.

이것이야말로 현대사회에서 한복이 나가야 할 올바른 표상,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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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 이거 오해의 소지가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기모노 자체가 한복에 비해 간소하게 된 옷은 아니죠.

제가 하고팠던 말은 단순히 겉으로 봤을 때, 즉 온/오프라인에서 디자인에 활용을 하기 위해 놓고 봤을 때 기모노의 쪽이 더 간편하다 그런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곳곳에서 컨텐츠로써 활용되고 있고요.

이거 글솜씨가 일천한 것을 탓해야 할 것 같습니다 Orz
by 이등 | 2008/03/11 14:02 | 애니, 만화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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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이드孃 at 2008/03/11 14:46
실제로 한복은 개량한복이 아니면 실생활에서 입기 힘듭니다
우선 껴입는양도 장난이 아니고
게다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애매한 방한 ㄱ-...
그리고 요즘시대에는 한복이 무려 비싸기 떄문에
쉽게 입지를 못하는점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지요
(한복 대충 입을려고 해도 10만원 깨지는걸로압니다 _-_)
근데 굳이 사회생활에서의 한복,기모노를 따지면
우리가 명절에만 한복을 입듯이
일본도 행사가 없이는 기모노를 입지 않으니 피차일반 아닐까요
기모노를 자주 보는건 역시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기모노 복장을 넣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Commented by leecheie at 2008/03/11 15:12
개량한복은 정말 편하더라구요 : )
저도 남들이 이상하게만 안 본다면-_-;봄~가을에는 한복을 자주 입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3/11 15:55
뭐랄까...인식의 차이라는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입히는 사람까지 불러와야 할 정도로 불편한 기모노지만
성인식 같은 때 그렇게 입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
입혀주는것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나온다는거죠.

사실 '태극기'의 디자인이 생활 속에서 디자인으로서 녹아든지는 5년여 밖에 안됩니다.
그 계기가 한일월드컵이었죠.
7~80년대에는 국가와 국기를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태극기에 손을 댄다는게 불가능했습니다.
그것이 점점 풀리면서 월드컵이란 계기를 맞아 좀더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일환으로
태극기의 많은 이미지를 디자인 요소로서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것이고
그래서 지금은 태극기의 이미지가 고루하다든가 무겁다든가 등으로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복도 같은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인데 아직까지는 뭔가 적당한 계기가 없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연후 at 2008/03/11 16:24
안녕하세요, 밸리타고 왔습니다.
여러 분들이 한복만이 껴입는 패션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유카타 아닌 기모노도 상당히 껴입는 패션입니다. -_=;;;;
유카타야 천 한 장 입니다만 기모노는 안에 한 장을 더 입고 그 안에 수건도 두르거든요...
게다가 옷감도 별로 얇지 않죠 (...) 비싸기로 치자면 기모노도 지지 않고요.
역시 전반적인 문화/인식의 차이인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Lzam at 2008/03/11 16:54
아앗, 내 그림이☆ :D(...)


단순하게 일본인과 한국인의 문화 레벨(?)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일본인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의 상품화 혹은 선전을 아주 적극적으로 극대화하는 반면...

한국은? 말만 우리 문화를 사랑하자니 뛰어난 우리 문화니 그런 소릴 할 뿐,

일본에 비하면 그다지 문화의 선전이나 상품화는 뜸하기도 하죠.

한복과 기모노의 차이는 여기서도 나올지도.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인식 차이도 큰 듯 합니다.
Commented by PML이에요 at 2008/03/11 17:27
물 건너 저 섬나라에서 그것은 '모에'이기 때문에....
....일까나요 [....]
한복도 샤방하게(포스팅의 그림자료같이) 그려놓는다면 하앍이긴 한데...

인식 자체도 다른 분들겐 몰라도 저에겐 쫌 묘하게 박혀있어요.
벚꽃이 날리고, 분홍빛(좀 더 멋지게 표현하여 벚꽃빛?) 기모노, 단아하게 땋아올린 머리, 조신하게 걷는 여성의 모습이라거나...
등이 켜지는 늘그막한 축제, 유카타, 적당히 드러나는 가슴팍...이런 남성이라거나.
화, 확실히 이런것들은 쫌 쎄네요.
...라고 느끼는데.

딱히 한복이 와닿지 않는 이유가, 예쁜...이랄까, '모에'의 요소라는 그런 게 크게 안보인달까.
그런 요소를 가지도록 그린 거라거나, 만들어 놓은 걸 거의 본적이 없어요.
실제로 많은 온라인 게임 하면서, 설날이나 추석때 나오는 한복 아바타들이 예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것...
가끔씩 보이는 초랭 이쁜 한복에는 질질싸긴 하지만.(보통 여자한복)

중국의 치파오 같은 건 일본 만화나 게임을 봐도 기모노계랑 맞먹을 정도로 잘나온다죠 -ㅂ-;;
왜그런진 몰라도. (섹시해서?)
Commented by 존  at 2008/03/11 19:10
기모노가 입는시간은 한복보다 더걸려도 더걸렷지 적게 걸리진 않을거에요.. 입는 법을 따로 배워야하고 가르치는 학교도 있구요..
불편하긴 오지게 불편합니다 ㅋㅋ
윗분이 기모노는 행사때만 입는다고 하셨는데 꼭 그렇진 않네요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게 기모노입니다
일본여성분들은(조금 나이든 분들)중요한 자리라던지 잘 차려입을땐 양복보다 기모노 입습니다
그리고 대학졸업식이나 성인식에서도 여자들은 기모노 입구요...(거의 무조건)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8/03/11 19:26
입는 방법을떠나서...너무 덜알려졌지...국민들인식에서도 "옛날옷=구식"이라고 생각해버리니까...
Commented by wasp at 2008/03/11 19:39
예전에 제가 아시던 고등학교때 언어담당 선생님(남자분)께서 개량한복을 입고 온 적이 있는데 멋졌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관심이 많냐 적냐의 차이일듯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Commented by 워커 at 2008/03/11 19:48
전에 일본에 한번 여행사로 여행을 간적이있는데 무려무려 기모노를 입고다니는 사람을 여럿봤습니다.
Commented by ASTE at 2008/03/11 20:23
기모노 혼자서 제대로 입기 어렵습니다. 둘 다 입어본 바에 의하면 차라리 한복이 편합니다.
기모노가 실생활에서 불편한 건 한복 못지 않습니다.
한복은 가격이 눈 돌아가게 비싸다는 것과 입어야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격식에 목숨을 거는 일본애들과 격식과 편의를 비교할 때 편의를 더 따지는 한국애들의 국민성 차이. 뭐 여러가지가 있겠군요.

일본 애들은 각종 명절에 성인식도 모자라 데이트할 때 (불꽃놀이) 입고 나가니... 게다가 비교적 싼 유카타..
Commented by 충격 at 2008/03/11 20:55
실질적으로 가장 큰 요인은 축제 문화(기타 성인식 등)의 유무겠죠.
반영된 컨텐츠에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반영될 현실 자체의 차이.
Commented by 猫眼 at 2008/03/11 21:24
스아실 진퉁 기모노도 만만치 않죠-_-...진퉁 기모노에서 유일하게 성적으로
볼만한 곳은 목부분입니다. 목선이 두드러지는 그 부분 빼고는 사실 기모노도
원통형의 몸매 잘 안 드러나는 옷이죠. 지금이야 워낙 만화나 애니 등에서 성적인
방향으로 부각시켜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그런 옷이라고 보기엔 좀 뭐해요.
PML이에요님이 언급하신 치파오는 뭐...사실 드럼통 수준의 라인이고요;

Commented by 리샤오란 at 2008/03/12 01:32
딱히 한복을 입을 일이 없네요.-.-;;;
Commented by Master-PGP at 2008/03/12 10:48
다른거 필요없고
한복이나 기모노 전부 어차피 까다로운 의상은 맞다고 봅니다
일본시대극이건 우리나라 역사극이건 그것은 전부 전통이상이 맞지만

결론적으로 제가 기모노쪽 선호자인것은 역시 일본만화를 많이봐서겠지요
그 옷에 하나씩 박힌 무늬들이나 전체적으로 단색으로 통일한색을 선호하기도하고...
솔직히 일본문화에 많이 접하지않은 사람들은 기모노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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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창녀들에게나 어울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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