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동래파전
2009/02/16   동래파전에 실망했다! [8]
동래파전에 실망했다!


엄니친구인 아줌마가 아들이랑 놀러오셔서 여기저기 갔는데 그 중에 부산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동래파전에 갔습니다.

각종 블로그를 돌아본 결과 동래 할매파전이란 곳이 대표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고.

리뷰에서 파전 大자 한장에 3만원이라는 소리에 경악을 했지만 블로그 사진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두툼한 것이 피자를 보는 듯 했습니다.

3만원이 싼 것은 아니지만 피자 1판을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정도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갔습니다.

메뉴판, 대짜 3만원이라는 크지만 아름답지 않은 가격
일어로 동래 하루매 파죤이라고 돼있는건 좀;;;


이미 알고 갔던 것이라 기겁 하지는 않았지만 저때까지도 파전 3만원에 대한 위화감은 여전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저 '피자같은 파전'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며 버텼던 것 뿐이죠.

네 사람이서 파전 큰거 하나에 묵채밥 하나와 돌솥비빔밥 하나를 시키니까 쯔키다시가 나옵니다.

양배추 초설탕절임
들깨소스 뿌린 두부
각종 풀뿌리(....)겉절이

고추절임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고추절임이 미칠듯이 매워서 식겁했었고 겉절이는 꽤 맛있었으며 나머지 2개도 그럭저럭 평작은 쳤네요.

동치미는 두당 1개


동치미국물은 1사람당 1개씩 나왔습니다.

위의 고추절임을 줏어먹고 매워서 그 맛을 없애려고 먹었더니 별로 맛도 못 느끼고 삼키기 급급했었네요.

이거도 걍 평범한 수준.

동동주!


치킨이면 맥주고 치즈면 와인이고 생선회면 소주고 파전이면 동동주죠.

6천원짜리 시켰더니 작은 물컵으로 6컵정도 나왔습니다.

맛은 괜찮더군요.

이때까지 나온 것들은 다 나쁘지 않았으나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어?


저게 3만원짜리임.

해물파전 위에 계란 1개정도 깨서 올린 것인데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가운데는 좀 두툼하긴 한데 손가락 1마디정도 두께도 안 됐으며 그나마도 정 가운데는 제대로 익지를 않아서 묽은 밀가루반죽 비스무리한게 느껴졌고요.

해물은 적지 않게 들어있는데 그냥 난잡하게 다 집어넣었다는 느낌으로 해산물의 시원함도 전혀 살리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간장에 찍어서 동동주 안주로 먹기 위해 우물거렸을 뿐이지 길에서 사먹는 3-5천원짜리 파전이 훨씬 낫겠다고 느껴지더군요.

그 뒤로 묵채밥이라고 다시국물 비슷한 것에 도토리묵 좀 썰어넣고 밥하고 주는거랑 돌솥비빔밥을 먹었는데 이 2개도 정말 맛대가리 없는 놈들이었습니다.

집에서 멸치나 가다랭이 우려내서 야채 좀 넣고 끓여서 만든 국물보다도 맛이 없는 묵채밥의 국물과 저~언혀 개성이 없는 돌솥비빔밥.

토탈 5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만족도는 1인당 5천원도 못 건진 듯한 찜찜한 기분이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저 생각은 그 다음날 18번 완당집을 갈 때까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to be continue
by 이등 | 2009/02/16 02:32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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