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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9   건담답지 않아!! 퍽이나.... [19]
건담답지 않아!! 퍽이나....


Lzam님의 이글루에서 문득 보게된 올드건담빠들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적(*) 사고에 대해 평소에 갖고있던 생각을 끄적여볼까 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幼兒獨尊): 하늘 위와 하늘 아래를 둘러보아도 로리만한(幼兒) 것이 없다는 뜻으로 로리지온의 기치

기존 우주세기빠들의 타 건담시리즈에 대한 배척에 대해 쓸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시드에 관한 폄하와 냉소가 강하니까 그걸 쓰는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네요.

1. 우주세기 말고는 죄다 판타지잖아?

로봇의 관절에 자기장을(Magnetic coating) 코팅해서 마모를 줄이는 기술과 상전이(Phase-shift) 코팅을 하여 마모를 줄이는 기술.

둘 다 듣기에 그럴듯하게 들림과 동시에 현직 물리학도, 물리학 교수가 들으면 껄껄거릴 것들 아닌가요.

[우주로 거점을 옮긴 인류가 새로운 능력을(초능력) 얻어서 텔레파시, 예지, 염동력을 발휘한다.]랑 [유전자 조작에 의해 '완벽하게' 만들어진 인간이 극도로 빠른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을 보이며 10개에 달하는 목표물을 향해 다량의 빔을 동시에 발포한다.]를 비교하면 오히려 후자가 더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들리지 않나요?

어차피 AK와 RPG, 아브라함 탱크나 라팔, 랩터같은게 활개치는 만화가 아닌 이상 다 판타지적 요소를 갖고 있고 그걸 인정하니까 건슬링거걸보다 건담을 보는거죠.

둘 다 보면 패스.

2. 주인공이 찌질

기동전사 건담에서 아무로가 자기 혼냈다고 건담들고 냅다 튀는건 소년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고 키라가 살인에 대한 거부반응과 친구를 지키는 의무의 사이에서 비명지르는건 저급한 연출이라고들 말하죠.

아무로도 최초에 건담에 탔을 때는 퇴각하는 자쿠의 뒷꽁무니에 크로스헤어 맞춰놓고도 살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때문에 시야마저 흐릿해져서 격추에 실패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10여편에 걸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 시드쪽이 단 1-2편만에 고뇌하는 소년을 기계적으로 격추하는 군인으로 변모시킨 기동전사 건담보다 더 세밀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하네요.

불살행진으로 콕핏샷만 안 한다고 안 죽이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죄다 콕핏샷을 하는 것보다야 생존률이 월등히 오르겠죠?

전투종료 신호탄이 터진 후에 아군에 의해 콕핏이 회수당할 수도 있고 적군에 의해 회수당하더라도 포로대우는 받을테니까요.

일단 죽이고 보는 아무로가 '우연히 힘을 손에 넣은' 중2병 환자라고 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이건.

3. 건담이란 이름을 쓰지 말던가

논리적으로 좀 몰린다 싶으면 나오는 대사들 중 하나입니다.

토미노가 턴에이를 만들면서 더 이상 건담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먹이며 웬 건담이냐고 하는건데요.

참 오지랖도 넓습니다 그려.

딱 잘라 말해서 It's none of your business. 아닙니까?

그렇게 말을 한 것도 토미노고 건담이란 명칭에 대한 권리를 가진 것도 토미노였고 그걸 무료로 쓸 수 있게 내놓은 사람도 토미노입니다.

건담을 만든 사람이 [건담]이란 이름하에 우주세기만 넣기를 거부한 시점에서 왜 그 권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토미노가 자기 입으로 시드에 대해 [뿔만 달았다고 다 건담이냐] 라는 식의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역시 아주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처음이야 어찌되었건 건담에 대한 권한을 무료로 풀어버린 이상 그는 이제 그런 발언을 할 법적인 자격을 잃었습니다.

법적으로 보자면 어느 우주세기빠가 [뿔달린 것이 다 건담이냐]고 말한 것이나 같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모종의 의미를 부여해서 [토미노가 그런 말을 햇으므로 건담이 아니다.] 라는건 말이 안됩니다.

4. 표절이다

자쿠나 구프가 등장한다고 시드가 우주세기 표절이라고 하나요.

사실 표절 - 오마쥬의 경계는 대단히 모호한 상태이고 이것 역시나 법적으로 가자면 위와 마찬가지로 none of your business 되겠습니다.

진짜 문제가 된다 싶으면 일본의 누군가가 소송을 걸겠죠.

우주세기나 시드 모두 반다이가 갖고 있는데 그런 일이 생길까 싶습니다만...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작품으로써의 가치에 대해 논해보자면 심한 표절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라도 걸고 넘어져야겠죠.

그런데 그렇게 욕을 먹을 수준이었나요?

스토리라인이

주인공일행이 전함 1대에 소규모 부대를 가진 채로 이동하며 수차례 국지적 교전을 함 -> 후반에 적의 신형기체와 주인공기체의 결전

이런 식이었는데 이건 어차피 우주세기에서조차 여러번 반복된, 잘 먹혀서 여기저기서 쓰이는 스토리 아닙니까.

무협지들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주인공이 비급을 얻어 약간의 성취만 이룸 -> 거대세력과 적대시함 -> 거대세력을 야금야금 부수면서 비급의 성취를 높여가며 주인공도 파워업 -> 히로인과 썸씽 -> 종반에 거대세력의 두목과 결전] 이라는 플롯과도 매우 흡사할 뿐더러 이런 플롯을 가진 미디어가 한둘이 아닐텐데요.

우주세기 건담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겁니다.

설마 하이네가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이라고 외친게 오마쥬가 아니라 표절이라고 하는건 아니겠죠?

 

음, 또 있나.............

나중에 추가할지도 모름.
이랬으면 시드까가 좀 더 줄었으려나......
by 이등 | 2008/03/09 14:58 | 애니, 만화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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