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한복
2008/03/11   한복과 기모노 [15]
한복과 기모노


애니를 보면 기모노가 참 자주 나온다.

좀 지체있는 전통가문에 대해 표현할 때도 대개 기모노를 입고 (현대배경임에도) 장편애니에서 발생확률 95% 이상인 축제이벤트때는 어김없이 여성의 기모노가 나온다. - 유카타건 기모노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니에 많이 나오는 옷의 부류를 꼽자면 교복 다음이 기모노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덕후농도 좀 짙다는 사람들에게 기모노는 그다리 생경한 패션이 아니다.

생판 남의나라 전통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반면 한복은...?

일단 담배 한대 빼어물고....


사극에서나 나올 뿐이고 드라마같은 곳에서 명절이벤트나 결혼이벤트에서 잠깐 비칠 뿐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게 한복이다.

왜 그런가.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란 매체가 일본쪽에서 나오는 비율이 압도적이라서?

한복이 가진 매력이 기모노에 비해 뒤쳐져서?

일단 전자는 그럴듯 하지만 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라고 본다.

애니의 배경이 일본이기에 기모노가 많이 나온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드라마에는 한복의 출연이 그리도 적은가?

아마 정답은 실생활에서의 접근성일 것이다.

그럼 왜 한복이 기모노에 비해서 접근성이 떨어질까가 궁금해지는데 이는 한복이 너무 본격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여성이 기모노를 입었을 때와 한복을 입었을 때를 떠올려보자.

개량한복이 아닌 다음에야 묘하게 한복쪽이 더 많이 껴입은 느낌이고, 고로 더 둔하고, 이것저것 격식을 차린 느낌을 받는다.

기모노쪽이 육수에 고명 몇개 얹은 물국수라면 한복은 오만 나물에 묵직한 맛을 지닌 고추장 + 향기 강렬한 참기름까지 넣고 비빈 비빔밥에 비유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각 민족의 고유한 음식의 취향과 전통의상이 비슷한 것이 또 재미있는 부분이다.)

개개인, 민족 특유의 입맛을 떠나서 접근성, 얼마나 만들기 쉽고 친숙히 다가설 수 있냐만을 비유하자면 역시 물국수의 승리라 보겠다.

또 하나를 들자면 추구하는 멋의 차이다.

한복은 기모노와 달리 얄팍한 멋, 즉 슬렌더함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추구하는 미의 기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부분이기에 현대의 패션계에서 한복을 활용하기에 애매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개량이다.

개량한복.

이거라면 한복을 간소화 할 수도 있고 온오프상의 패션계에서 한복이란 컨텐츠를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증이 중요한 역사물에서 개량한복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으나 개량한복이 더욱 발전하고 널리 퍼져서 일반에 좀 더 친숙히 다가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글을 쓰다가 문득 떠오른 Lzam님이 그리신 한복캐릭터를 슬쩍 불펌해본다.

이것이야말로 현대사회에서 한복이 나가야 할 올바른 표상,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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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 이거 오해의 소지가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기모노 자체가 한복에 비해 간소하게 된 옷은 아니죠.

제가 하고팠던 말은 단순히 겉으로 봤을 때, 즉 온/오프라인에서 디자인에 활용을 하기 위해 놓고 봤을 때 기모노의 쪽이 더 간편하다 그런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곳곳에서 컨텐츠로써 활용되고 있고요.

이거 글솜씨가 일천한 것을 탓해야 할 것 같습니다 Orz
by 이등 | 2008/03/11 14:02 | 애니, 만화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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