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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LG T54 [4]
LG T54


예전에 쓰던 mp3p가 사망하셔서 저번 겨울에 새 mp3p를 장만해야 했습니다.

평소에 제 지론이 모든 전자제품은

1. 성능
2. 가격
3. 디자인
4. 브랜드파워

이 중에 1-2개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성능 좋고 싼 제품을 사려면 중소기업의 투박한 제품을 골라야 하며, 대기업에서 만든 뛰어난 성능 or 멋진 디자인의 기기는 비싸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저는 항상 3번과 4번을 포기해왔었습니다.

덕분에 저번에 샀던 mp3p는 mpeye라는 듣보잡 중소기업에서 나온, 거짓말 조금 보태서 담배갑만한 하드타입 mp3p였죠.

하지만 용량 4기가에 당시(약 3년전) 가격으로 20만원도 안 하는 싼 가격을 자랑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고장이 났었는데 무려 회사가 부도나고 사장이 중국으로 가는 포탈을 타는 바람에 우연히 자연치유가 될 때까지 끙끙거렸었죠.

그런 식으로 근 1년을 더 버티던 녀석이 완전히 죽어버렸고 새 물건을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이번엔 대기업을...."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슬슬 둘러봤습니다.

어느정도 눈팅을 하다가 검색망에 걸려든 녀석.
T54!!!


플래시타입, 4기가, dmb지원, 라디오, 녹음, 동영상재생.

거기에 무려 제작사가 LG였습니다.

사실 LG가 대기업이기는 하지만 mp3p쪽에서는 듣보잡에 가까운지라 브랜드파워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LG가 망할 리는 없으니 AS걱정 끝!

그럼 장단점을 한번 논해보겠습니다.

장점.
1. 싼 가격

비슷한 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d20, clix, p10에 비해 확실히 가격이 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all in one

별도의 주변기기의 구입이 없이 모든 기능이 지원돼야 합니다.

이건 제가 mp3를 살 때 꼭 보는 것으로 다른 것은 몰라도 녹음기능은 꼭 필요해서요.

강의를 녹음하는 일이 많으니까요

아이팟이 언제나 리스트에서 밀리는 것도 그 이유.

3. 브랜드파워

LG임.

LG가 망할 정도까지 간다면 대한민국 막장가도 치닫는거겠죠.

4. 보편적인 단자

중소기업, 대기업을 떠나서 몇몇 기업들은 이상한 usb 연결단자를 사용하지요.

S모 회사라던가 I모 회사같은 놈들은 그래서 짜증납니다.

하지만 이 T54는

ㄳㄳ


우리집에 저모양 케이블만 한 10개가 넘게 있다능 피코코.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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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장점은 대충 이정도입니다.

그럼 단점으로 가면....

1. 터치스크린 only

이 T54에는 버튼이 딱 2개 있습니다.

녹음모드로 변하는 버튼과 dmb모드로 변하는 버튼 뿐이죠.

즉, mp3나 동영상의 재생시의 조작은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해야 합니다.

이게 동영상의 재생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저처럼 주머니에 넣고 그때그때 손만 넣어서 조작하기에는 버튼식보다 불편할 때가 많네요.

2. 안습의 호환성

동영상을 재생시키려면 LG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변환툴로만 변환을 해야 합니다.

바닥이건 3gp건 불가능이고 무조건 전용툴로만 변환을 해야 합니다.

2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전용툴이 mkv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결과물의 용량이 무지 크다는 것입니다.

mkv로 된 영상은 따로 avi로 변환한 후에 변환을 해야하는데 그런 개노가다를 할바에는 걍 컴으로 보죠 -_-;;

그리고 용량쪽으로 오면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평균 120메가에서 170메가정도 하는 704x396짜리 애니를 320x180짜리로 변환시키면 용량이 최소 200메가를 넘는 210-230가량 나옵니다.



화면크기는 1/4 이하로 줄었는데 용량이 더 늘어나는 것이죠.

인코딩 옵션에서 화질을 다운시키면 된다지만 그거 안되는 인코더는 없으니 코덱지원이라던가 알고리즘쪽에서 뭔가 부실하다는 소리인데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습니다.

아니, 사측에서 문제의 인식 자체를 못 한다는 것이 맞는 소리일 것 같네요.

3. 인터페이스

음악리스트에서 음악을 선택하건 메뉴목록에서 특정메뉴를 선택하건 2번의 터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애국가.mp3
-국기에 대항 맹세.mp3
-아리랑.mp3      
-불꽃의 중화빅장교사.mp3
-남아당자강.mp3

mp3의 리스트가 이런 상황에서 남아당자강을 들으려면(....) 일단 남아당자강.mp3를 클릭하게되고 화면이 이렇게 변합니다.

-아리랑.mp3
-불꽃의 중화빅장교사.mp3
-남아당자강.mp3      
-메이드상 파라파라.mp3
-僕はロリコン.mp3

그 후 저기 하이라이트에 올라있는(실제로도 저런 식으로 하이라이트가 쳐집니다.) 부분의 남아당자강.mp3를 클릭해야 플레이가 되는 것이죠.

뭐 스크롤을 하려다가 미스터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다면 설정에서 원터치-투터칠 전환이 가능하게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없으니 아쉽습니다.

그 외에도 앨범아트를 적용시키려면 전용 미디어센터(아이튠 같은거임)가 아니라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 10을 써야하는 삽질이 있기는 하지만 별로 중요한게 아닙니다.

거기다 정 안되면 mp3파일이 있는 폴더에 같은 이름으로 그림파일을 저장하면 앨범아트로 적용이 되기도 하니까요.

결론을 뽑자면 일단 기기 자체의 성능과 디자인은 가격대비로 따지지 않더라도 발군입니다.

가격에 브랜드까지 따지면 더없이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개발측의 마인드랄까 세심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 곳이 좀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건 아직 LG가 이쪽에서 내공이 덜 쌓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니 펌웨어로 고쳐주던가 차기제품에서는 더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by 이등 | 2008/03/27 16:08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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